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은 21일 "한국 정부가 2005년에 유로3 기준의 경유승용차 도입을 조기 허용키로 한 것은 한 특정회사를 지지하는 불공정한 조치"라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이 정부의 경유승용차 조기허용 방침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일리 사장은 이날 부평 본사에서 GM대우차 출범 6개월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6개월간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특히 "한국 정부의 경유승용차 조기허용과 경차규격 확대방침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경유승용차가 많이 팔리고 있는 추세이나 한국은 경유내 황 함유량 등 연료 품질이 양호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더욱이 세계적으로 유로4 기준의 경유승용차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간 유로3 기준을 허용키로 한 것은 특정회사를 지지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일리 사장은 또 "현재의 경차규격으로도 충분한 수출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갑자기 경차규격 기준을 바꿔야 하는지 납득이 안간다"며 "한국 정부가 굳이 규격을 바꾼다면 개별 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최소한 5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은 "경차규격 확대에 대한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마티즈 후속모델(ME200)의 개발을 일시 보류한 상태"라며 "조만간 한국 정부의 관계부처 장관 등을 만나 경차규격 확대에 대한 반대입장을 전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GM대우차는 내년에 시판할 예정인 ME200 개발에 1천1백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