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가 정부의 경차규격 확대 방침에 따라 마티즈 후속 모델인 `M-200'에 대한 개발을 잠정 중단, 막대한 투자손실이 불가피하게됐다.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은 경차규격 확대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 등 정부 당국자를 만나 회사측의 입장을 공식 전달키로 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21일 출범 6개월을 맞아 부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개월간 많은 진전이 있었으며 GM대우차의 성공에 더 확신을 갖게 됐지만 아직도갈 길이 멀다"며 "특히 경유 승용차 조기 허용과 경차 규격 확대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디젤 엔진 차량이 많이 팔리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의 경우 황 함유량 등 연료품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더욱이 세계적으로 유로4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간 유로3 기준을 허용키로 한것은 특정회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차규격 확대와 관련, "현재의 경차 규격으로도 수출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 상황에서 왜 갑자기 기준을 바꾸어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정부가 굳이 규격을 바꾼다 하더라도 개별 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적어도 5년이상의 충분한 유예기간은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일리 사장은 "GM대우차는 이미 내년 출시를 목표로 마티즈 후속 모델인 `M-200'에 대한 개발 막바지 절차에 있는 상태이나 최근 정부 결정이 날 때까지 일시적으로 개발을 보류한 상태"라며 "이에 따라 2천억원 가량의 투자손실이 있을 수 있으며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하루빨리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이번 `참패'가 대정부 로비력 부재의 결과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 정책은 전체적인 환경과 많은 요소를 감안해 이뤄져야지 `몇 명이 로비를하느냐'가 영향을 미친다면 안될 것"이라며 "GM대우차 고객은 로비의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우리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GM대우차는 올 수출목표를 지난해 2배 수준인 25만대(완성차 기준)로, 내년에는 3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등 내수 뿐 아니라 수출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북미와 중국 수출을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 한해간 중국시장에서 4만-5만대, 북미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수출 본격화로 부평과 군산 공장에서 2교대 가동이 시작됨에 따라 올 하반기께 500-700명 가량의 인원을 대규모로 충원키로 하고 채용 인원에 과거 대우차 시절정리해고자도 상당수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풀 라인 업 구축이 GM대우차 성공의 관건이라고 보고 대형 럭셔리 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라일리 사장은 "통상 4년 가량 소요되는 신차 개발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것"이라며 "GM플랫폼을 일부 채택하더라도 개발 자체는 한국적 정서에 맞게 한국에서진행되는 만큼 상당부분 신차 개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GM대우차는 2004-2005년 대형차와 SUV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대형차의 경우 홀덴사의 칼라이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SUV는 새턴 `뷰'나 오펠사 프론테라 모델을 기반으로 신차 개념에 가깝게 개발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