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승용차시장에서 오피러스가 엄청난 인기를끌면서 기아자동차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기아차[00270]에 따르면 오피러스는 지난달 중순 출시된 이후 한달여만인이날 현재 계약대수가 8천700여대에 달하며 경쟁업체들의 대형차 판매를 압도하고있다. 이같은 오피러스의 계약대수는 올해 판매목표 3만5천대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고객이 계약을 한뒤 오피러스를 인도받기 위해서는 70일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오피러스의 출고대기일 70일은 현재 국내 승용차 가운데 가장 긴 것이어서 자동차 구입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타보기 어려운 차가 된 셈이다. 오피러스의 생산대수는 월 3천대 정도로 기아차는 최대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따라 기아차는 엔터프라이즈를 타고 있는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의 차량을오피러스로 교체해줄 여력이 없어 김뇌명 사장의 차만 간신히 오피러스로 바꿨다. 기아차 관계자는 "통상 대형 신차가 나오면 회사 경영진들의 차를 교체해 줘야하는데 오피러스는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있어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