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형제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 중인 한진중공업 보통주 5백만주를 오는 21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5백만주 가운데 50만주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부회장이, 1백50만주는 한진중공업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하며 나머지 3백만주는 장내 처분될 예정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거래금액은 17일 종가 주당 3천2백원 기준으로 모두 1백60억원. 이로써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지분은 15.4%에서 7.9%로 낮아지고 조남호 부회장의 개인 지분은 12.2%에서 13.0%로 높아지게 됐다. 대한항공의 한진중공업 지분 매각은 고 조중훈 회장 사후 형제간 계열분리를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에도 자사가 보유 중인 한진중공업 주식 5백만주를 조남호 부회장에게 매각했다. 대한항공은 또 이날 이사회에서 올 상반기중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엔화표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3백60억엔 이내의 범위 내에서 발행키로 했다.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며 노무라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이 주간사로 참여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