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18일 두달여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이날 한국관광공사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열린 '금강산 특별 기획 판매전'에 참석해 정계, 학계, 재계 관계자들과 함께 개막 행사를 가졌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16일 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을마치고 돌아와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해명한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행사장에서 다소 긴장한듯한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았고, 특검 수사와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정 회장은 특검에서 더 밝힐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고답했다. 그는 또 대북 송금 특검이 길어지면 북측도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사업에 지장이 있을까 솔직히 걱정스럽다"면서 "그러나 특검을 계기로 우리 사업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 송금 관련 영수증 대해 "모른다"고 말했고 향후 기자 회견 등을 통해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초기 특검 수사의 초점이 대출 외압 여부에 맞춰져 있는 것과 관련, 기자들이 대출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느냐고 질문하자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