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활동해온 것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아서 기쁩니다.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물리학과 김진의 교수(57)는 "연공서열을 중시했던 다른 상과는 달리 연구업적을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것 같아서 더욱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1975년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땄으며 지난 80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지금까지 국제과학논문색인(SCI) 학술지에 1백41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1백21편은 국내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한국 입자물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물리학은 공학 의학 등 응용과학과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자연의 수수께끼를 푸는 작업"이라며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30년 가까이 물리학의 오묘함에 매료돼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배 과학자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며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연구원 신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우주상수의 해(우주공간에 균일하게 퍼져있는 에너지의 크기)를 구하는 연구와 입자물리학 분야의 상호작용에 대한 통일이론 연구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