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한국도자기(대표 김성수)는 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대표적인 도자기 업체다. 이 회사는 70년대에 본애시(젖소뼈를 태워 고순도로 정제한 도자기 원료)가 50%이상 함유된 '본차이나'를 출시했고 89년엔 강도가 높은 특수도자기 '슈퍼스트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90년대엔 고려청자를 현대 생활용 도자기로 재현한 비취본차이나, 상아색이 아름다운 아이보리 파인차이나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이런 한국도자기의 높은 기술력은 청와대는 물론 로마교황청, 백악관, 노벨상 만찬장 등에서 공식 식기로 사용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명품화를 지향한다. 유럽산 고가 수입 도자기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저가 상품에 대응해 차별화된 품질과 디자인으로 고부가 가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보석문양의 주얼리 본차이나, 백금과 황금으로 디자인한 밀레니엄콜렉션, 귀족풍의 뮤지엄콜렉션, 샹제리제, 펄차이나 등의 브랜드를 내놓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도자기의 고급브랜드 전략은 디자인경쟁력에 핵심을 두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센터를 설립, 현재는 5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들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93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에서 탈피해 '세인트제임스'라는 고유의 수출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디자인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바탕이 됐다. 한국도자기의 김성수 대표는 "앞으로도 품질, 디자인경쟁력, 브랜드파워를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며 "10년 이내에 일본의 노리다케, 나루미, 영국의 로열달튼과 같은 세계 톱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