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외환 등 3개 은행이 이 달부터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취급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납품 후 즉시 대금을 현금으로 찾을 수 있게 됐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은행은 각각 다음 주까지 삼성전자와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약정에 따라 3개 은행은 삼성전자의 1만5천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28일 결제분부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시행한다. 대출한도는 국민 5천억원,우리 2천억원,외환 2천억원이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는 어음부도에 따른 연쇄도산의 폐해를 줄이고 기업간 결제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도입됐다. 어음기능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기존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이용하던 구매전용카드제와 마찬가지다. 이 제도 이용을 원하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이들 3개 은행 중 한 곳을 선택,홈페이지에서 약정서를 출력한 뒤 실명확인용 구비서류와 함께 가까운 지점 여신계를 방문하면 된다. 대금신청과 결제 등 모든 절차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 인터넷 뱅킹 가입이 필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최근 은행계 카드의 반발로 구매전용카드 영업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은행이 대신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로 전환해주는 것"이라며 "다른 대기업들의 이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