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신용카드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전월보다 감소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9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1개월 이상, 관리자산 기준)은 9.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말 6.6%에서 지난 1월 8.4%, 2월 10.4%로 급등했으나 3월들어 소폭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1일 이상 연체율은 12.1%로 전월의 13.1%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해 신규연체 발생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연체규모도 8조3천억원으로 2월말의 9조원에 비해 7천억원 줄었다. 사별로는 9개사중 국민, 삼성, 현대, 우리, 신한 등 5개사의 연체율이 하락했다. 은행계 신용카드의 연체율(1일 이상 기준)도 15.20%로 전달말의 15.93%에 비해 0.7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1년말 7.32%였던 은행계 카드의 1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1월말 7.65%, 2월말 9.42%를 기록한 이후 3월말 8.38%로 감소했지만 6월말 9.27%, 9월말 11.10%,12월말 11.80%, 올 1월말 13.55%에 이어 2월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말 은행들이 분기말을 맞아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연체 채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계 카드 1일 이상 연체율은 1년만에 감소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1.98%를 기록, 전달말의 12.00%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2001년말 4.09%였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3월말 5.08%, 6월말 5.32%, 9월말 7.19%, 12월말 8.43%, 올 1월말 10.17% 등 전달말까지 계속 증가했다. 또 지난달말 가계대출 연체율(신용카드 채권 제외)은 2.06%로 전달말의 2.14%에 비해 0.08%포인트 줄었지만 전년 같은달말 보다는 0.63%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1년말 1.30%에서 지난해 3월말 1.43%, 6월말 1.30%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9월말 1.61%로 증가한 이후 12월말 1.50%로 감소했지만 올 1월말 1.94%로 급등, 전달에는 2%대까지 올랐다. 금감원은 전업카드사의 연체율 하락은 연체채권의 회수율이 높아졌고 대손상각 확대와 부실채권 매각 등 자구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은행들이 분기말을 맞아 대손충당금을 쌓고 최근들어 연체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카드와 가계대출 연체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추세는 4월말 수치를 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김준억기자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