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과 국내경제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봄 정기 바겐세일에서 소비자들의 알뜰구매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0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1일부터 8일까지의 매출분석에 따르면 중.저가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는 멀티플라자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6%나 늘었다. 또 평소 할인판매를 하지 않다가 이번 바겐세일에 참여한 이른 바 `노세일'브랜드인 휠라와 콜롬비아 등 스포츠 의류매장에도 그동안 구매를 미뤘던 손님이 몰리고있다. 휠라의 경우 이번 정기 바겐세일에서 품목별로 20~30%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데지난 1일부터 8일까지 7천900여만원 어치를 판매해 지난해(2천200만원)보다 무려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나이키와 노스페이스도 4천만원과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각각 186%와 233%가 신장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명품관의 매출은 지난 8일까지 8억원으로 7% 감소했다. 한편 불황기에는 남성 양복 매출이 떨어진다는 속설과는 달리 정장매출이 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