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하고 창조적인 전화접속커넥터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겠습니다." 케이엠아이텍(대표 허필규)은 새로운 개념의 전화접속커넥터인 모듈러잭을 제조하는 회사다. 초고속정보통신 영향으로 아파트전화 접속커넥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새로운 모듈러잭을 고안해냈다. 기존 제품이 전용공구(펀치다운 툴)를 이용,통신케이블을 핀에 고정시키는 데 비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뚜껑에 케이블을 끼운 후 핀 위에 닫음으로써 손쉽게 결선되는 방식이다. 허필규 대표는 "전용공구가 필요없고 미숙련자도 쉽게 작업할 수 있어 작업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였다"며 "수입품보다 결선품질이 좋은데다 가격도 30%가량 싸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지난 99년 LG전선에서 퇴직한 뒤 케이블 및 통합배선 자재 유통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정보통신분야의 제조업으로 전환했다. 그는 "모듈러잭은 연간 내수시장규모가 3백50억원 정도로 대기업이 참여하긴 힘든 제품"이라며 "현재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개발시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듈러잭은 보통 신축아파트 한 가구당 10∼18개씩 들어간다. 회사측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V형 IDC핀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케이블이 고르게 결선돼 단선 및 크랙발생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공단으로 이주하면서 연간 5백만개 생산체제를 갖췄다. 케이엠아이텍은 올해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내년에는 수출 2백만달러를 포함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02)2107-745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