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괴질이 확산되면서 주요 외항선사들이 괴질 위험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경계령을 내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전세계를 운항중인 선박과 국내외 지역본부, 지점 등에 사장 명의의 e-메일을 통해 괴질 발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홍콩과 중국 등 괴질 발생지역에 기항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하선을 되도록 자제하도록 하고 하선시 방진마스크를 착용토록 하는 한편 귀선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청결 유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한진해운은 또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현지 주재원 및 가족 등이 사용하도록 여과식 방진 마스크 수천개를 조만간 국내에서 구입,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도 최근 3차례에 걸쳐 각 선박에 괴질 관련 주요 정보를 통보하는 등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괴질 발생지역에 기항할 경우 하선시 소금물로 입을 헹구도록 하는 등 선원들이 위생에 유의토록 하고 선박에서 괴질 증상의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본사로 연락을 취해 전문의의 자문을 받도록 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중국과 홍콩 등 해외현지법인에 파견된 주재원 및 현지 직원들의 괴질 감염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며 방진마스크가 품절된 홍콩에는 지난주에 150개의 마스크를 보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괴질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마스크 추가 공급 등 예방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