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백화점업계 출혈경쟁의 시발점을 놓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동아, 롯데 대구점 등 3개 백화점이 배수의 진을 치고 지난달 28일부터시작한 `봄 정기 바겐세일+사은품 제공' 행사가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이들 3개 백화점의 `플러스 행사'는 고객들이 세일가로 상품을 구입하면서 구입가의 10%에 해당하는 사은품(상품권 포함)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이 지역 백화점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행사이다. 그러면 업체 관계자들의 표현대로 `팔아도 남는 것이 없는 장사'를 처음 시작한곳은 어딜까? 이에 대해 세 업체는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지역 백화점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온 롯데 대구점측은 "경쟁업체가 `플러스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행사에 관한 결재를 본사에 올렸다"면서 "우리만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의 타지역 점포 사례를 보면 개점 후 1년가까이 사은행사를 한 경우가 많고 내년초에 상인점을 개점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정보도 있다"면서 "우리는 공세에 대응하는 입장이다"고 반박했다. 또 동아백화점측은 "롯데가 장기간 사은행사를 계속할 것이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3개 백화점이 서로 상대의 마케팅전략에 뒤지지 않으려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동아 등 두 백화점이 `공평하게' 시장을 나누어 가진 과점체제를 대신하는 새로운 경쟁체제가 정착할 때까지는 업체간 `이전투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