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은 괴질 확산과 이라크전 장기화 조짐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져 해외 비상경영체제를 본격 운영키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사진)은 이날 직접 주재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괴질 확산과 이라크 전쟁 장기화 조짐으로 세계경제 불황이 우려되고 있다"며 "어려운 수출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사장과 관련 임원들이 해외현지에 나가 수출상황을 점검하고 판매독려에 나서라"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해외시장을 북미 유럽 아프리카·중동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수출을 독려하기로 했다. 김동진 현대차 사장과 김뇌명 기아차 사장을 비롯 해외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 관련 본부장과 임원으로 구성된 각사 5개팀을 20일부터 현지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괴질을 주요 경영변수로 보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임직원들의 출장을 제한하는 등 비상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특히 해외 주재원의 피해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유사시엔 비상철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괴질 위험지역으로 불가피하게 출장 갈 경우엔 사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방역마스크와 물티슈 등 개인 위생물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