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뚜레쥬르는 요즘 1백평이 넘는 대형 매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형 카페 '투썸플레이스'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다. 석 달 전에 개점한 신촌1호점은 주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나 일반 카페 매출을 이미 추월했다. 뚜레쥬르 박승환 상무는 "연내에 매장 20여개를 확보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가 카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고급 카페가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친유반미(유럽풍 선호,미국풍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사 디저트 휴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하우스형 복합 카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 업계가 복합 카페 사업에 적극적이다. 기존 사업을 활용하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도 손쉽게 카페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60평 규모의 카페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아이스크림 커피 빵 칵테일 등 40여가지 메뉴를 판매한다. 크라운베이커리도 숍인숍 형태의 카페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80평 이상의 대형 매장에서 전문점 수준의 샌드위치 커피 스파게티 아이스크림 등을 취급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말 서울 명동에 '파리스 카페' 1호점을 내고 카페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명동에 카페형 아이스크림 매장을 열었다. 단순히 식자재나 식료품을 만들던 일반 식품업체들 중에도 카페 사업에 군침을 흘리는 기업이 있다. 식품사업 노하우를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한제당의 경우 지난달 두산으로부터 카페네스카페를 인수했으며 올해 안에 60개 점포를 확보키로 했다. 테이크아웃 커피점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 외식사업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삼양사도 카페 사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사업연구소 신봉규 소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패스트푸드나 커피전문점이 정점에 근접하고 있어 앞으로 고급 카페가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