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덕에 미소를 짓고 있다. 주력제품 '바나나맛우유'가 이 영화에 잠깐 등장,엄청난 광고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일부러 돈을 들여 제품 노출(PPL)을 한 것도 아니어서 빙그레의 기쁨은 더욱 크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고교생(권상우)이 여대생 과외교사(김하늘)가 짝사랑하는 남자(이성진)을 혼내준 뒤 바나나맛우유를 거칠게 물어뜯어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화면 가득히 클로즈업된 이 장면은 5초 정도로 짧은 순간이지만 관객들의 눈길을 확 당길 만큼 튀는 대목이다. 이 영화가 예상을 깨고 4백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바나나맛우유는 최소 4백50만번의 PPL 효과를 본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TV광고로 치면 5억원쯤 투입해야 얻을 수 있는 효과"라며 "영화 특성상 관객 집중도가 높아 실제 값어치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주인공이 바나나맛우유를 마시는 장면은 우연의 산물이었다. 촬영현장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권상우가 "바나나맛우유를 물어뜯어 마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제의해 성사됐다는 것.따라서 빙그레는 돈 들이지 않고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두게 됐다. 바나나맛우유가 소품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불후의 명작'과 드라마에서도 소품으로 쓰였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는 아예 남자 주인공(장혁)이 "목욕하고 먹는 바나나맛우유 맛 죽인다"라는 대사까지 읊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