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전쟁이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됐다. 올들어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며 비에너지부문은 수출용 자본재 수입이 주도하고 있어 대체로 수입내용은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최근의 수입동향에 대한 평가및 향후 전망' 자료에서 이라크전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뛰고 내수가 둔화될 경우 무역수지는 1∼2월(월평균-2억4천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에너지 수입이 내수용 수입의 감소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다른 조건에 변화가 없을 경우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1달러 오를 경우원유와 석유관련제품 가격 상승으로 연간 12억달러의 수입금액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유가가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배럴당 25달러에서 30달러로 오를 경우 연간 수입증가액은 60억달러에 이르고 이는 경상수지에 큰 부담을 주게된다. 한은은 하지만 국제유가가 25달러 안팎을 유지하는 경우 4월이후 무역수지는 균형 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라크전이 조기 종결돼 국제유가가 안정돼도 당분간 내수 회복이 늦어질 경우수입은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1∼2월 무역수지 분석결과 수입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수출호조로 반도체.자동차부품 등 수출용 자본재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1∼2월중 전년 동기대비 수입증가액 64억달러중 19억달러(29%)는 에너지였지만11억달러(17%)는 수출용 자본재 수입 증가분이라고 분석했다. 조사국 국제무역팀 서영경 차장대우는 "올 해 에너지 이외의 부문에서 수입이많이 늘어 여론의 걱정이 크지만 내수용 원자재나 소비재 수입은 증가세가 둔화된반면 수출용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 원유가격이 안정될 경우 무역수지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