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山多勝事,賞玩夜忘歸. 춘산다승사,상완야망귀 국水月在手,弄花香滿衣. 국수월재수,농화향만의 興來無遠近,欲去惜芳菲. 흥래무원근,욕거석방비 南望鍾鳴處,樓臺深翠微. 남양종명처,누대심취미 ------------------------------------------------------------- 봄동산 즐겁도다 아름답도다 / 즐기느라 밤 늦도록 돌아가는 것 잊었노라 / 물 받쳐뜨니 다리 손 안에 있고 / 꽃 어루만지니 향이 옷 가득 스미네 / 흥에 겨워 올 때에는 멀고 가까운 것 따지지 않았지만 / 떠나려니 예쁜 꽃들 두고 가기 아쉽구나 / 종소리 들리는 곳 남쪽을 바라보니 / 푸른 산 깊은 곳에 누대가 보이누나 ------------------------------------------------------------- 우량사(于良史)가 읊은 '봄동산에 달리 떴네(春山夜月)'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동산에 꽃을 피우기 위해 구름이 비를 몰고 오고 이를 알리는 천둥소리가 우르릉쿵광 울린다. 그런데 이 봄에 지구의 어느 한쪽에서는 또 사람 때려잡는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늘은 어찌 이리도 무심한가.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