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볼보, 푸조 등 유명 수입차의 경유승용차가 대거 국내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수입차업체들은 판매초기부터 유로-3 대신 유로-4 기준의 경유승용차를 들여온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자동차업계가 유로-4 기준의 차량을 2006년 전에 내놓기힘든 상황에서 수입차업체들이 이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국내에서 경유승용차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수입자동차 업체들도 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유럽 메이커를 중심으로경유승용차 수입.판매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경유승용차를 대량 판매하고 있는 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 주요 업체들은 각자 이 분야에서 자신들이 최고임을 주장하며 2005년부터유로-4 기준의 경유승용차를 수입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벤츠의 경우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에서 경유차의 비중이 37%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판매 허용과 함께 `당연히' 다양한 경유승용차모델을 들여오겠다는 것이 벤츠코리아의 입장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등 클래스별로 다양한경유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E220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며 "경유승용차 판매를 허용키로 한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별로 다양한 BMW 경유승용차 모델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고 유럽의 경우 판매대수 2대중 1대가 경유차일 정도로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판매 허용과 동시에 들여오겠다는 방침이다. 폴크스바겐도 골프, 보라, 파사트 등 모델별로 경유승용차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푸조도 6-7개 정도의 경유승용차 모델의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보고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조만간 경유승용차에 대한 국내시장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단계별 차종별 도입계획을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시켜 나갈 예정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특히 연비가 뛰어난 경유승용차가 실리를 중시하는 중소형차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현재 고급.대형차 위주인 수입차 수요층의 저변을 확대하는데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현재 수입차는 고급.대형 위주로 돼있지만 경유승용차가 들어오면 현재 15-16%를 차지하는 2천cc이하 차량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프랑스나 독일 등 디젤 엔진에 강한 유럽업체들이 주력이 되겠지만 미국 업체들도 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송수경기자 jun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