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와 이라크전쟁이 겹치면서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은 SK글로벌 사태가 터진 지난 11일 연 4.51%에서 17일 5.06%로 0.55%포인트 급상승했다가 지난 주말에는 연 4.9%대로 잠깐 주춤한 상태.


CD유통수익률이 연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1년 8월9일(5.0%) 이후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주일새 0.5%포인트 급등, 3년 만기 대출의 경우 지난주 내내 연 7.0% 안팎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신규대출자는 물론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들중 변동금리형을 선택했던 사람들도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발빠른 사람들은 '대출갈아타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금리 급등기에 현명한 대출재테크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 대출이자 얼마나 늘어나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70% 이상은 CD연동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이 대출은 CD유통수익률 변동에 따라 3개월마다 한 번씩 적용금리가 변경되는 방식이다.


금리변경일 3~5영업일 전의 유통수익률 평균치에다 기간별 가산금리(1년제 연 1.8%포인트, 2년제 연 1.9%포인트, 3년제 연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새로운 금리가 결정된다.


이자결정 구조가 이런 만큼 CD유통수익률 상승은 기존 대출자들에게 그만큼의 이자부담을 추가로 요구한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1억원 대출자는 매년 5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 '대출갈아타기' 아직은 더 관망해야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대출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변동금리 대출은 3개월마다 적용금리가 바뀌지만 고정금리대출은 처음 대출받을 때 약정한 금리가 만기일까지 고정되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대출갈아타기를 결행하기에는 이르다는게 대부분 재테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려면 여러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갈아타기'를 하려면 기존 대출금을 만기 전에 상환해야 하는데 이 경우 대출기간에 따라 0.5~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1억원을 중도 상환한다면 50만~1백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또 고정금리대출은 CD연동대출보다 적용금리가 0.5~1.0% 높다.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현재 고정금리대출과 CD연동대출의 금리격차가 0.4~0.5%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런 상황이 조금만 더 유지되면 고정금리대출도 상승하게 돼 있다.


혹 대출은행을 바꾸는 경우엔 설정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설정비는 대출금의 0.8~1% 정도 든다.


이같은 불이익을 감안할 때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시중금리가 추후 2%포인트 이상 상승해야 실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여전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SK글로벌사태나 이라크전쟁이 조기종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대출갈아타기'의 위험성이 커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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