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위축으로 의류업체들이 불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나 기업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활발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F&F는 여성 정장 브랜드 구호를 제일모직에 매각하기로 했다. F&F 측은 "여성캐주얼 및 스포츠 의류 등 주력 사업부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정장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신사복에 비해 취약한 여성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구호를 인수하고 이 브랜드를 창설한 디자이너 정구호 씨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도물산은 지난 1월 진 캐주얼 브랜드인 `옵트'의 상표권을 미준트레이딩에 매각했다. 회사측은 " 유아복 브랜드 및 여성 캐주얼 등 주력사업부를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 차원에서 옵트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위축으로 의류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최근 매물로 나온 브랜드가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기업들도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워크아웃 기업인 신원은 지난 12일 당산컨설팅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산컨설팅은 신원 지분의 20%를 178억원에 사들인다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신원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당산컨설팅의 요구대로 40 대1의 비율로 감자를 실시했다. 신원은 다음달 말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외에 법정관리기업인 국제상사는 최대 주주인 이랜드와의 M&A에 반대하면서 이랜드를 배제한채 독자적으로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