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60000] BC카드사업부와 국민카드[31150]의 통합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카드부실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국민카드에 있다"며 `국민카드 책임론'을 제기하자 국민카드 노조가 25일 성명을 내고김 행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카드 노조는 성명에서 "카드업계 전체의 거시적 문제를 마치 국민카드 내부의 문제로 축소해석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경영판단"이라면서 "국민은행 BC카드사업부의 경우도 국민카드에 비해 좋을 것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연체율 축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작년 연말 대책없이 김연기 전사장을 해임시킨 후 3개월 가량 후임 사장을 선임하지 않아 경영공백을 초래했던 김행장이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오히려 책임져야 할 사람은 1년 넘게 듀얼체제를 유지, 그룹전체의 부실과 위험을 증가시킨 김 행장"이라고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최근 거론되는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합병설과 관련, "국민은행은 71% 정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자본을 위한 단기적 주가 부양차원에서 흡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경영위기를 빌미로 한 기회주의적 흡수합병 시도를즉각 중단하고, 대신 은행 BC카드사업부를 국민카드로 통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앞서 김 행장은 지난 21일 국민은행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카드사업 처리방향을 묻자, "만약 이 자리에 카드회사 사람들이 나와 있다면 주주들 앞에서 죽을죄를 졌다고 반성해야 하며, 카드부실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었다. 한편 국민카드 노조는 이날 국민은행의 흡수합병 논리를 반박하고, 은행 BC카드사업부가 국민카드로 통합돼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자료집도 별도로 배포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