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올해 초부터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 이후 할부 결제가 크게 줄어든 대신 일시불 결제는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나타났다. 소비자들이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수수료 부담이 없는 일시불 결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지난 1-2월 카드이용액(기업구매카드와 카드론 실적 제외)은 총 23조3천935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3조619억원에 비해 1.4%늘어나는데 그쳤다. 항목별로는 일시불 이용액이 작년 5조310억원에서 올해 5조8천423억원으로 16%늘어난데 반해 할부 이용액은 3조4천754억원에서 3조1천616억원으로 9% 줄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4조5천555억원에서 14조3천896억원으로 1.1%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같은기간 카드이용액이 총 12조8천765억원으로, 작년 동기(13조3천667억원)보다 3.7% 줄었으나 일시불 이용액은 작년 2조6천961억원에서 올해 3조4천637억원으로 오히려 28.5%나 늘었다. 반면 할부 이용액은 지난해 1조6천600억원에서 올해 1조6천137억원으로 2.8%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도 9조106억원에서 7조7천991억원으로 13.4% 줄었다. 외환카드도 카드이용액이 작년 1-2월 4조7천220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4조3천억원으로 8.9%나 줄었는데, 특히 할부 이용액이 5천750억원에서 4천870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도 3조1천560억원에서 2조7천520억원으로 12.8% 줄었다. 이에 비해 일시불 이용액은 작년 9천910억원에서 올해 1조610억원으로 7.1%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할부결제 감소, 일시불 결제 증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