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 산하의 링컨이라는 브랜드는 '세계 정상들이 타는 차'라는 절대적 권위의 이미지와 '미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카'라는 이미지로 굳어져 왔다. 나도 링컨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권위와 위용에 주눅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평소 가지고 있던 링컨 브랜드 이미지는 '뉴링컨LS'를 접한 순간 깨지고 말았다. 우선 리무진이라는 공룡차가 아니라 컴팩트 한 숏보디여서 만만해 보였다. 노련한 기존 이미지에서 세련된 젊은 링컨으로의 변모가 신선하다. 뉴링컨LS의 외형은 미국차와 유럽차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느낌이다. 미국차답게 전장이 4천9백40mm로 경쟁차종인 BMW530i나 벤츠 E320에 비해 10cm 이상 길다. 하지만 곡선보다는 직선을 많이 사용해 훨씬 날렵하고 스포티한게 묘미다. 실내는 스포츠 세단답게 심플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월넛과 사틴 니켈로 마감해 고급스럽다. 시트도 탄탄하게 감싸준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끈 것은 새롭게 도입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주차 브레이크를 잠근채로 운전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편한 시스템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차브레이크가 작동하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자동 해제된다. 주차 브레이크가 위치하던 공간이 필요없어 실내가 훨씬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시동을 걸자 엔진소리가 잠시 나는가 싶더니 이내 조용해진다. 정숙성이나 소음차단이 많이 개선됐다. 자동차의 전체적인 소음은 시속 1백50km가 넘으면서 극대화된다. 차체에 부딪치는 바람의 파열음과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충격에서 발생되는 소음, 고속영역에서 엔진의 금속음을 점검해 보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No Problem'이다. 미국차라면 으례 불평을 샀던, 소파처럼 출렁출렁하는 서스펜션도 안정됐다. 유럽차처럼 견고한 느낌을 준다. 다이내믹함에는 당연히 안전성이 따라줘야 한다. 뉴링컨LS는 주행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주기 위해 '어드밴스 트랙(Advance Trac)'을 장착했다. 급코너링이나 빗길, 눈길의 위급한 상황에서 자동차가 미끌어져 통제 불가능하게 되는 것을 예방해 주는 시스템이다. 요즈음 맞선을 보는 아가씨들은 상대남자에게 "지금 무슨 차 타시죠"라고 대뜸 묻는단다. "뉴링컨LS를 타는 데요"라고 당당함을 부리면 지나칠까. < 성우 배한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