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화합과 안정화를 통해 일류 생명보험회사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1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 고영선 대한생명 사장(사진)은 이같이 말하며 "초기엔 기존 직원과 새로 영입된 외부 인사간 마찰도 일부 있었지만 차츰 '참여와 합의' 중심의 새로운 기업문화가 형성돼 가고 있다"고 지난 1백일의 성과를 평가했다. 작년 12월12일 취임한 고 사장은 부임하자 마자 집무실 외장재를 투명유리로 바꾸는 등 물리적 공간의 벽부터 허물었다. 아울러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결재과정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고 2월 중순부터는 본사 차장 과장급 직원 등 중간관리자들과 매일 아침을 함께 하며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앞으로 평직원들과 '호프데이',토요산행 등의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고 사장은 또 신사업 개척에도 적극 나서 해외투자,중국진출,신시장개발,변화관리추진 등 7개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가동하고 있다. 지난 2월말에는 경영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경제연구실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영업방침과 관련,그는 "불합리한 영업관행을 개선하고 고객으로부터 '불만 제로(0)' 평가를 받는 보험사를 만들 것"이라며 "단기판매 실적보다는 철저하게 효율에 근거해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완전판매를 하게 되면 효율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아울러 회사의 수익성도 향상된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현재 80% 수준인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90%로까지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대한생명 직원들은 맡은 바 직무를 최선을 다해 끝까지 마무리 짓는 우직함을 갖고 있다"며 "이런 장점이 더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는데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는 인력과 전산,시설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연수 등을 통해 직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말로 끝나는 2002 회계연도엔 9천3백억원 가량의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