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진 < LG전자 상무.중국 HR팀장 >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과의 데이브 울리치 교수는 저서를 통해 '인력관리(HR)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현대의 기업들이 직면한 5가지 도전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가 가장 첫번째로 꼽은 것이 바로 '글로벌화'다. 필자는 올 1월 LG전자 중국본부의 초대 HR팀장으로 발령받아 현재 베이징에서 글로벌화의 의미를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보고 있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우리는 세계시장이나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과 관련해 중국과 비교하면서 경계의 대상으로 삼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중국과 맞비교하는 시도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얼마전 중국의 한 컴퓨터 제조회사 경영자와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우리는 인재를 필요로 하고 그들에게 지붕이 없는 무대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재들에게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열어 주겠다는 경영전략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얼마 뒤 중국의 대표적 가전업체 노동조합 위원장(공회주석)의 이야기는 저만치 앞서 가고 있었다. "우리는 가격경쟁이 아니라 가치전쟁을 치르고 있다.같은 제품이라도 우리의 창의적 노력에 따라 디자인과 편리성 그리고 기능상의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무한하다.따라서 근로자들은 품질을 생명과 같이 여기고,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과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의 본질적 경쟁력은 합목적적인 전략(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역량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은 세계 초우량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올림픽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해서 이기려면 '중국회사'라고 인식될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에 나서야 한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1등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며 육성하는 등 인재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