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조선 운임지수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의 고저 수준을 보여주는 유조선 운임지수(WS)가 지난 12일 156.67포인트(VLCC급,중동-극동구간)로 올라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World Scale)란 7만5천t급 유조선을 기준으로 유가, 연료소모량, 정박시간,항로별 속력 등을 고려해 산출한 표준 운임으로, 해운업계는 운임지수 65포인트를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유조선 운임지수는 지난 2000년 11월 184.64포인트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지난해 9월 30-4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같은해 12월 100포인트를 돌파한 뒤올해 들어 100-130포인트대를 유지해왔다. 중동의 페르시아만에서 극동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하는 VLCC급(20만t 이상의 대형 유조선)의 경우 지난 9월 운임이 항차당 85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5배가넘는 450만 달러로 급등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라크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쟁 전에 최대한 원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라크전 변수가 해소되기 전에는 운임지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