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지난 16일 롯데마트 강변점. 이날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매대에는 소비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할인점이 벌이고 있는 '에누리 쿠폰 대축제'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1백20원에서 2만4천원까지의 할인금액이 인쇄된 쿠폰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에누리 품목만 골라 사는 '알뜰 쇼핑객'도 많았다. 할인점들이 역마진을 감수하고 일부 제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는 판촉행사를 감행하고 있다.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눈물의 할인'이다. 롯데마트는 21일까지 전국 32개 점포에서 80여개 인기 상품을 10∼20% 싸게 판매하는 '에누리 쿠폰 대축제'를 열고 있다. 상품 매대에 비치된 쿠폰을 계산대에 제시하면 그 금액만큼 깎아주는 행사다. 이에 따라 평소 5천9백원이던 백설 진한 참기름(5백㎖)은 4천4백원에,대상 쇠고기 간장(1.7ℓ)은 1천원 할인된 5천4백원에 팔고 있다. 4만4천원짜리 스팀 고대기는 값을 2만4천원이나 내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80여개 상품 대부분이 거의 마진 없이 판매된다"며 "일부 상품의 경우 오히려 2∼3% 정도 밑지고 파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랜드백화점이 운영하는 그랜드마트도 전 점포에서 '상상초월 최저가격전'이라는 행사를 20일까지 벌인다. 식품 공산품 등 1백개 주요 생활필수품이 평소보다 10∼20% 싸게 판매된다. 그랜드마트는 또 오후 8시 이후 7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3천원짜리 식품구매권을 제공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