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영재는 일반 학생보다 머리가 크다.' 한서대 부설 얼굴연구소의 조용진 소장은 지난해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에 다닌 초등학교 4∼6학년 과학 영재 1백20명과 서울 강남의 D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머리 크기와 구조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 소장은 최근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한국뇌학회 주관으로 열린 '세계뇌주간' 기념 특별강좌에서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 과학 영재의 머리 폭은 평균 1백53.1㎜로 일반 학생(1백52.5㎜)보다 0.6㎜ 넓었으며 미간에서 뒤통수까지의 길이도 영재(1백83.1㎜)가 일반 학생(1백82.0㎜)보다 1.1㎜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들은 또 얼굴 구조와 부위별 기능에 있어 △왼쪽 전전두엽부(이마 좌우에 볼록 튀어나온 부위)가 오른쪽보다 많이 돌출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오른쪽 어금니를 더 많이 쓰거나 △왼쪽 눈이 오른쪽보다 작거나 △얼굴의 중앙 부위가 돌출하거나 △턱이 오른쪽을 향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 소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머리 폭과 앞뒤 길이가 0.2㎜ 정도만 차이가 나도 통계적 의미가 있다"면서 "영재들의 뛰어난 두뇌를 살리기 위해서는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뇌간'기능의 활성화와 좌뇌 활용의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