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의 불똥이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에게까지 튈 전망이다. 실세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양도성 예금증서(CD) 수익률이 급등,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CD유통수익률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일어난 지난 11일 연 4.51%에서 14일에는 5.04%로 0.53%포인트나 올랐다. CD수익률이 연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1년 8월9일(5.0%) 이후 19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에따라 시중 은행들은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지난 11일 평균 연 6.1%에서 14일 6.5%까지 올렸다. 은행들은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CD수익률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얹어 매일 결정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의 60% 가량이 주택담보대출이고 대부분이 금리 하락기에 CD수익률 연동형을 택한 상황이어서 최근의 CD수익률 급등은 서민들의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신탁포함)은 2백24조7천억원으로 이중 58.4%인 1백31조3천억원을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70% 가량이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CD수익률 상승에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은 90조원이 넘는다. 단순 계산할 경우 CD수익률이 기존보다 0.5%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4천5백억원의 추가 이자부담이 생긴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연동형 대출의 경우 3개월마다 직전 3영업일의 평균 CD수익률을 기준으로 금리를 재산정한다"며 "CD수익률이 곧바로 제자리로 떨어지지 않는 한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쓰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2∼3월중 CD수익률이 연 4.5% 안팎에 머무르고 있을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최근 CD수익률 급등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대세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CD수익률이 곧 정상화되면 서민들의 가계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