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기자=은행 예금에서 5억원 이상 거액계좌가 5만9천개로불과 1년사이 4천200여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은 683조6천억원으로 14.6%(86조9천억원) 급증해 연간 증가폭이 사상 최대였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5억원을 초과하는'거액계좌'(저축성예금 기준)는 작년말 현재 5만8천920개, 금액은 143조4천2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계좌수는 7.8%(4천262개), 금액은 8.8%(11조5천93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 전체 수신의 20.9%에 해당한다. 이중 정기계금의 거액계좌는 4만1천215개 101조1천70억원으로 각각 15.7%(5천607개)와 13.4%(9천560억원) 늘었다. 금전신탁과 양도성예금증서 형태의 거액계좌도각각 9천622개와 2천828개였다. 정기예금의 거액계좌가 급증한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높아지면서 회전식 정기예금 등에 시중자금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5억원이상∼10억원이하 계좌(금액)는 3만4천630개(22조5천80억원)로 5억원 이상전체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좌수에서는 58.8%에 달했으나 금액에서는 18.5%에불과했다. 반면 90%가 법인(기업.기관투자가)인 50억원 이상 거액계좌는 4천352개 74조3천820억원으로 계좌수에서는 비중이 7.4%였으나 금액에서는 51.9%를 차지했다. 작년말 현재 은행 전체 수신잔액은 683조6천520억원으로 86조9천430억원(14.6%)급증, 증가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년(61조2천9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수신이 대폭 증가한 것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증가액(48조5천930억원→48조150억원)이 둔화됐음에도 정기예금 급증으로 은행예금 증가폭(51조2천450억원→53조4천670억원)이 커지고 금융채 증가액(5조8천320억원→26조8천960억원)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수신 계좌수는 1억6천801만개로 6.2%(976만개) 늘어 전년 증가세(1천111만개, 7.6%)에 비해 둔화됐다. 이 중 1만원 이하 소액예금계좌는 8천279만개로 전체 계좌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작년에 비해서는 8.9%(679만개) 늘었다. 한편 정기예금계좌는 846만5천개로 예금보호대상인 5천만원이하가 94.3%였고 특히 1천만원 이하 소액계좌는 61.5%를 차지했다. 금액기준으로 1억원 초과 정기예금이 56.4%인 반면 1천만원 이하는 9.3%에 불과했다. 정기예금의 기간 비중은 1년∼2년미만 계좌가 69.3%로 가장 많았고, 3년∼5년미만(18%), 6개월∼1년미만(5%), 2년∼3년미만(3.6%), 6개월미만(3.1%) 등의 순이었으며, 1년∼2년미만 비중이 작년(64.9%)에 비해 증가해 예금의 단기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