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률협회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체계적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하는 징후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조사 때부터다. 일부 업체들에선 그 결실이 올해 조사에서 벌써 드러나고 있다. 올해 K-BPI 조사에서 나타난 세 가지 특징을 요약한다. 1위 브랜드면 안심 브랜드 마케팅이 전반적으로 강화됐지만 전자.통신업계에 편중됐다. 브랜드 마케팅의 방향도 소비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비체계적인 전략에 그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코자 하는 시도를 줄이게 됐다. 자신에게 익숙하고 안전한 경험 브랜드에 대한 재구매 및 이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1위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커졌기 때문에 1위 브랜드의 전반적인 브랜드 파워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기업브랜드보다는 개별브랜드 기업들은 개별 브랜드 확산전략을 쓰고 있다. 김치냉장고 부문에서 만도공조(주)의 '딤채'가 성공하면서 백색가전 카테고리 브랜드 '하우젠'이 등장한 것이 대표적 예다. 소비자들은 광고에 나오는 이런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디서 만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의심하거나 부정적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아파트부문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과거엔 어느 회사에서 시공했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국내 브랜드와 다국적 브랜드간 경쟁 격화 다국적기업의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브랜드 런칭과 국내 브랜드의 성공적인 브랜드 파워의 수성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성공은 소비재 부문에서부터 두드러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브랜드의 수성사례도 돋보인다. 통신기기 시장에서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텔레콤 등과의 경쟁을 넘어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