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창업 전선에 몰려들고 있다. 경제적 이유나 성취욕 때문에 부업 욕구가 높아진 주부들은 물론 육아로 직장을 포기한 후 재취업이 어려워진 30,40대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최근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여성창업만은 오히려 늘고 있다. 여성 창업자의 경우 여성 특유의 경험과 섬세한 감성을 살려 창업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게 가장 좋다는 얘기다. 육아 및 가사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금상첨화다.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 블록조립교실과 영어듣기방은 소자본으로 점포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블록조립교실은 최근 창의력 교육 붐을 타고 등장한 것으로 특별한 기술없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데다 새로운 레고 구입을 제외하곤 별도의 재투자가 필요치 않다는게 매력이다.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주부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사업하기에 적당한 아이템이다. 영어듣기방은 월 10만원 이내의 비용으로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 모두로부터 인기가 높다. 아동 도서.비디오 복합 대여업과 프뢰벨 가베 렌털업은 맨손창업 아이템으로 적절하다. 무점포 형태이기 때문에 창업시 자금 부담이 적고 실패할 경우의 타격도 비교적 작은 편이다. 유통업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업종과 검약 트렌드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대식 반찬전문점이나 유아의류 전문점은 주부로서의 가사경력을 살릴 수 있는 사업이다. 반찬 전문점은 자신의 손맛을 발휘하면 독자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맞벌이 부부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사업성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깨끗한 인테리어로 꾸민 매장에 냉장 쇼케이스 등 현대적인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위생적인 문제도 해결했다. 유아의류 전문점 역시 혼자서 할 수 있는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자녀 양육 경험을 살려 소비자에게 제품을 추천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아로마 보디용품 전문점과 잉크충전방은 트렌드에 맞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불황 중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아로마 보디용품 전문점은 젊은 층에 불고 있는 건강.자연주의 붐을 타고 최근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잉크충전방은 전형적인 검약 트렌드에 적합한 업종이다. 지난해 자동잉크주입기가 국산화됨으로써 작업능률이 향상돼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외식업 최근 창업 컨설팅 회사들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쉽게 외식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은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창업 아이템들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즉석 두부요리 판매점과 흑돼지 오겹살 전문점이 바로 그런 아이템에 속한다. 즉석 두부요리 판매점은 3천만원 이내의 점포창업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즉석 두부제조 기계의 도입으로 간단하게 두부 두유 비지를 만들 수 있다. 가사 경험을 토대로 콩을 재료로 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흑돼지 오겹살 전문점은 제주산 흑돼지의 오겹살 부위를 드럼통의 연탄불 위에 구워먹는 외식점이다. 본사는 창업비용을 파격적으로 줄여 초기 투자비용 및 위험부담을 최대한 없앴다. 가맹비와 보증금을 일체 받지 않는데다 20평 기준으로 인테리어와 주방설비, 시설집기 등 외식업 창업에 필요한 일체를 총 2천만원에 개설해 주고 있다. 점포비를 포함해도 5천만원 이내에 외식업 창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