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작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공개되는 공식 행사에 참석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12일 저녁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기아차의 최고급 대형세단 오피러스의 신차발표회에 참석한다. 정 회장이 언론의 취재가 가능한 국내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지난해 5월 자동차부품산업발전협의회 발족 행사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초 파리에서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하던중 동생 정몽준 의원에 대해 언급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구설수에 오른 이후 박람회 유치활동 외에는 대외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채 경영에만 전념해왔다. 정 회장은 또 지난 2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주행시험장 기공 행사와 시카고모터쇼 등에 참석하기는 했으나 국내 언론과의 접촉은 가급적 피해왔다. 이같이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을 꺼려왔던 정 회장이 오피러스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그만큼 오피러스의 판매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기아차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것이 지난 99년 5월 비스토와 카스타 발표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오피러스에 대한 관심도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이 이번 발표회 참석을 계기로 대외활동을 활발히 벌일지는 미지수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오피러스 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신차 판매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발표회 참석 역시 경영활동의 일환일 뿐 대외활동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