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공식품이 잘 팔리고 있다. 건강에 좋은 화이트미트(white meat)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닭고기 소비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방과 염류가 다른 육류에 비해 보다 적고 맛이 담백한 데다 3저1고(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고단백질)의 특징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이 부드러워 다른 향신료나 식품과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것도 닭고기 가공식품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닭고기를 활용한 고급 육가공품이 개발돼 소비패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로만 즐길 수 있던 떡갈비와 햄 등의 형태로도 속속 등장했다.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진 것이다. 국내 최대 닭고기 업체인 하림은 닭고기 소비 패턴이 점차 고급화,다변화되고 있는 것에 착안해 날개 닭다리 닭가슴살 닭안심 등 부분육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닭고기 가슴살을 이용해 만든 하얀속살햄(냉장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발색제 방부제는 물론,전분을 사용하지 않고 냉장상태로 유통하는 프리미엄 닭고기 햄. 실온보관이 가능한 캔햄보다 고급컨셉트의 제품이다. 김대신 슬라이스 햄으로 밥을 싸먹는 고객들도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하림은 고급닭고기 수요층을 확인했다는 판단으로,버섯야채말이도 선보였다. 국산 표고버섯과 신선한 야채를 고기로 말아 만든 이 제품은 특히 버섯과 야채의 함량이 각각 15.2%와 16.72% 들어있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닭다리살을 숯불에 구워 불필요한 지방을 없앤 치킨숯불양념구이도 인기다. 이밖에도 하림은 치킨너겟 프라이드치킨윙 팝콘치킨 등 패스트푸드 히트상품을 출시,월평균 2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육가공품으로 전체 매출(4천3백6억원)의 22%에 달하는 총 9백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니커도 이같은 닭고기 가공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육가공품으로 지난해 2백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1백78억원에 비해 16% 성장한 실적. 회사측은 "오도독 닭불갈비,닭불꼬치,떡갈비맛 꼬치 등 새로 개발한 육가공품이 잘 팔린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떡불갈비맛 꼬치는 전체 육가공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휴게소 스키장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덕이다. 또 최근에 내놓은 "지글지글 양념 바비큐"는 쉽게 출시 열흘만에 3억8천여만원어치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반응을 끌었다. 마니커는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닭꼬치전문점을 내는 등 닭고기 육가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전점에도 제품을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 상태. 마니커 한형석 사장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부위별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니커는 현재 육가공 햄 6종류를 만들어 놓고 현재 주부모니터 및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중이며,늦어도 올해안에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