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냐 제주감귤이냐.' 올해 주스시장을 놓고 외래 과일인 망고와 토종 제주감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느 과일이 올해 과일주스시장의 황태자가 될 것인가가 음료업계의 새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렌지 주스를 제외한 과일주스제품중 뚜렷한 선두가 없다는 점에서 두 과일의 주스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망고 주스는 대분분의 음료업체들이 "기대를 해도 좋다"고 손꼽는 과일주스. 업계에서는 "이렇다할 테마가 없는 가운데 최근 외국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선보인 망고주스에 대한 반응이 괜찮자 국내 업체들이 일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망고를 선보인 업체는 롯데칠성. 지난달 22일부터 델몬트 망고 주스를 출시하고 편의점에서 소비자 기호를 시험해 왔다. 회사측은 "두달간 약 5만여병이 팔리는 등 반응이 괜찮았다"며 "미과즙 음료 2%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뒤를 이어 곧바로 남양유업이 뛰어들었다. 이달초 망고와 레몬 과즙을 섞은 '트로피칼 망고생'을 선보인 것. 여기에 동원F&B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도 곧 망고 주스를 출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정황 상무는 "고급오렌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기엔 아직 이르지만, 올 한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상품성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망고에 대항하는 제주감귤주스는 1년이 채 안돼 5백억원 규모로 급성장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세다. 지난해 커다란 인기를 얻고도 원료부족 때문에 맘껏 기를 펴지 못했지만 올해는 어느 정도 원료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역시 롯데칠성뿐 아니라 매일유업 해태음료 한국야쿠르트 일화 남양유업 등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선점전에 나선 상태다. 감귤주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업계 한 관계자는 "오렌지주스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내준다"며 "특히 원료농축액 가격이 오렌지보다 36%가량 싼 반면 소비자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