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믿는다" 경기가 불투명해지자 소비둔화에도 흔들리지않는 매출효자상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유의 제품력으로 다른 제품군이 부진을 메워주고 기업에게 위기관리의 여유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흰우유나 분유 등 매출이 신통찮은 유가공 품목의 소비까지 해결해주는 "도우미"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른바 매출 리더십을 갖춘 "빅브라더"제품이 바로 그 주인공 들이다. 한국야쿠르트가 2000년 9월 출시한 위건강 발효유 "윌"이 대표적인 사례. 윌은 발효유의 고유기능인 장건강 뿐만 아니라 위건강까지 고려,각종 위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발효유이다. 성인고객층의 탄탄한 신뢰를 확보해 4년째 성장세를 멈추지 않는 제품이다. 당초 하루 15만개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에 나온지 1주일만에 하루 주문 30만개를 넘어 섰다. 한달만에 하루 판매 40만개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현재는 당시보다 더 많은 하루 60만개꼴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윌은 연간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한 최초의 유음료로 기록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액 8천4백억원의 26.2%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국야쿠르트 김인수 이사는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다시 한번 "대박상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며 "생우유를 발효시키기 때문에 우유소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도 대표적인 효자상품. "바나나우유"는 지난해 연간판매 2억병을 돌파해 빅브라더로 부상했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2001년 1억6천8백만개에 비해 수량 면에서 30% 가량 늘어난 것. 소비자가 기준으로는 1천5백33억원어치이며,회사 전체매출의 1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지난해 보다 하루평균 판매량이 10%가량 늘어나는 등 인기가 지속돼 새 기록이 작성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특별한 투자없이도 드라마나 영화등에 소품으로 사용되면서 덩달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어떤 면에서 제품 자체의 브랜드력으로 자가발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바나나우유는 특유의 달콤한 맛과 변치않는 항아리 디자인으로 젊은층은 물론 중 장년층에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못지않은 빅브라더가 매일유업의 까페라떼다. 1백% 생우유에다 고급 아라비카 커피농축액을 사용,프리미엄 커피음료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5백50억원(출고가 기준)의 매출을 올려 업계전체 커피음료매출(2천5백억원)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 매출로도 10%에 해당하는 규모. 최근에는 마일드 카푸치노 모카 바닐라또뜨등 다양한 형제품목을 거느리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카페라떼는 음료사업군을 자신감있게 끌고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