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해양수산부와 국내 중동지역 취항 선사들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선주협회와 선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구성, 중동지역 운항선박의 동향을 일일 단위로점검하고 있다. 해양부는 또 중동지역 항만에 정박중인 선박에 대해 테러 대비 경계조를 편성.운영토록 하고 미국 해군의 해상항로 통제시 군사명령을 준수토록 중동지역 취항 선사에 지침을 전달했다. 해양부는 아울러 전쟁 발발시 비상대책반을 24시간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중동지역 운항선사들이 6시간 단위로 전쟁해역 운항선박과 교신, 관련 정보를 보고토록 할예정이다. 현대상선[11200]과 한진해운[00700] 등 중동지역 운항선사들도 자체 비상대책반을 구성, 중동지역의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항로에 정기선을 운항중인 현대상선은 안전관리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운항 선박 승무원들이 항구에 상륙하는 것을자제토록 하면서 비상시 행동요령 등을 사전교육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쟁발발시 현재 비상대책반을 사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하고 중동지역 운항 선박들과 24시간 통신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진해운도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1월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모든 선박 및 전세계 지점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장기화되지만 않으면 중동지역 취항 선사들의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물동량 감소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