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들은 정기적으로 에스컬레이터 운행 방향을 바꾼다. 상·하행 방향에 따라 주변 매장의 매출이 10∼2백%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층 이상의 지상층은 점포 앞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갈 때,지하층은 점포쪽으로 에스컬레이터가 내려올 때 매출이 오른다. 이런 이유로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올해 1월부터 건물 외부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2기의 운행 방향을 매달 한 번씩 바꾸고 있다. 두타 지하 1층에서 영캐주얼 매장을 운영하는 서현숙씨(38)는 "에스컬레이터가 가게 앞으로 내려올 때 매출이 올라갈 때보다 50% 정도 높다"고 말했다. 서씨는 에스컬레이터 방향에 맞춰 재고량도 조절하고 있다. 두타 3층에서 남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이진한씨(39)는 "남자 고객들은 즉흥적으로 옷을 사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로 보이는 가게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동대문 프레야타운은 두 달마다,남대문 메사는 45일마다 에스컬레이터 방향을 바꿔준다. 밀리오레도 대구·광주점은 매달,부산점은 보름마다 에스컬레이터 방향을 변경하고 있다. 밀레오레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주변 점포들은 임대료가 비슷하기 때문에 점포들 사이의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