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choi@stepi.re.kr '기술예측'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가 지난달 27∼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미국을 비롯 유럽,일본 등 아시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첨단기술의 발전방향 및 각국의 기술예측활동들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기술예측은 과학기술의 장기 전개방향을 추정하는 기술예측 (Technology Forecasting)과 경제사회 수요를 반영하면서 과학기술의 단·중기 발전방향을 조망하는 기술전망(Technology Foresight)으로 구분하며,최근에는 기술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양자를 합쳐 광의로 기술예측이라고 부른다. 세계 각국은 기술예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확인했다. 또 기술예측을 경제사회 수요와 보다 긴밀하게 연계시키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점도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그리고 첨단기술의 전반적인 전개방향에 대해서는 각국이 인식을 같이하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중점영역에서는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기술예측을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직접 연결하고자 하는 점,지방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기술예측들이 시도되는 점,유럽연합이 2010년까지 유럽국가 평균으로 GDP의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사항이다. 다만 아직 방법론 및 시행상 제약이 많아 기술예측에 전적으로 의존해 정책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기술예측 실시의 선구자는 일본으로 지난 71년부터 5년마다 30년간에 대한 예측을 시행해오고 있다. 한국도 제1회(94년) 제2회(99년)에 이어 제3회(2004년) 기술예측 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준비를 올해 착수했다. 물론 기술예측이 빗나간 대표적 일화들도 있다. 1943년 IBM의 왓슨 회장은 전세계에 5대의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고 했으며,83년 맥킨지는'2000년 전세계 이동전화 수요'를 90만대로 추정했으나 94년 이미 1천7백만대에 도달했다. 기술예측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며,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일본은 전담요원 11명의 기술예측센터를 운영하며,이에 2천7백여명의 과학기술자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도 현재 기술예측팀을 운영하고 있으나,그 규모를 확충하고 담당업무에만 전념할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