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05년말 전남 고흥군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인 국산 위성발사체용 추적 레이더의 한국 수출을 거부함으로써 정부 등이 수입선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항우연은 미국의레이더 전문 생산업체인 BAE사로부터 추적 레이더 수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미국정부의 수출금지 조치로 무산됐다. BAE는 항우연측에 제안서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수출 의지를 표명했지만 미 정부는 이 장비가 수출이 금지된 미사일 관련 제품이라는 이유로 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추적 레이더가 군사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장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입선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이번 조치가 북한 핵 문제로 불거진 한반도 긴장상황과 관련해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적 레이더는 발사체의 궤도와 속도, 위치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2005년말 발사를 목표로 하는 소형 위성 발사체 KSLV-Ⅰ을 비롯한 국산 발사체 개발 및 발사에꼭 필요한 장비 가운데 하나다. 항우연은 당초 BAE와 다른 한 외국 회사가 보내온 제안서를 놓고 저울질한 결과,BAE사의 제품 및 제안서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해 이의 수입을 추진해왔다. 추적 레이더는 대당 1천만달러선으로 항우연은 일단 두대를 도입해 여수와 제주에 마련될 발사체 추적소에 한대씩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