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소자본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점포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 3천만원 정도를 손에 쥐고 있다면 점포형 창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넉넉지 않은 자금이지만 아이템을 잘 선정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물론 무점포 사업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사업은 체력적으로,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만큼 남다른 각오를 가져야 한다. 소자본 창업은 보기에는 간단해 것같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대부분 점포규모가 5~10평에 그치고 취급품목도 한정되는 만큼 사업 아이템을 잘 선택해야 한다. 또 소자본 창업시장은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에만 기대선 안된다. 독자적인 경쟁력과 생명력을 쌓아야만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 3천만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는 점포창업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즉석 두부요리 판매점 6평안팎의 소형매장에서 즉석 두부제조 기계를 이용해 기능성 두부,순두부,콩비지,콩국 등의 다양한 두부요리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콩고기 콩치즈 콩햄도 함께 취급할 수 있다. 각 가정에서 요리를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반조리상태의 콩음식메뉴를 갖추고 있다. 콩은 고단백 영양식인 데다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다어어트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모든 요리는 즉석에서 콩을 갈아 만들어 영양소의 유실이 적은 것이 특징.계약 재배한 순수 국내산 콩만 사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창업비용은 1천6백20만원 영어 듣기방 영어 듣기방 사업은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듣기 기능을 집중 훈련하는 것.최근의 영어 조기교육 붐과 함께 급부상한 아이템이다. 주 5일 매일 한 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은 교육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과학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듣기방(Listening Room)에서 30분간 듣기훈련을 한다. 이어 강사에게 듣기 이해수준을 점검받는다. 그 다음 스터디 룸(Study Room)에서 대화를 통한 말하기 훈련을 한다. 듣기훈련과 영어회화 체험학습을 통해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게 되면 영어실력이 도약한다는 게 프랜차이즈 본부의 설명이다. 월 수강료는 10만원선이다. 학부모에게 듣기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유능한 강사를 채용,교육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포인트. 프뢰벨 가베 렌털업 독일의 유아교육학자 프뢰벨이 개발한 놀이교구인 "가베"는 유아 창의력 개발 교재. 이 교구는 세트당 판매가격이 60만~1백50만원대로 비싸 학부모들이 당장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런 점에 착안,최근 등장한 업종이 바로 프뢰벨 가베를 빌려주는 렌탈사업이다. 놀이용 학습교구인 가베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준다. 회원들은 가입비 9만5천원과 월 3만원의 렌탈료를 내게 된다. 1~2년의 렌탈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이 고객에게 이전된다. 점포는 A급 상권이 아니어도 괜찮다. 창업비용은 지역 총국 개설비가 최소 1천만원이다. 총국 사업자는 소속 영업사원과 교사들을 관리,지원할 수 있는 10평 정도의 사무실을 확보해야 한다고 본사측은 설명했다. 이동 비디오 대여업 기존의 비디오 대여점과는 달리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방문 대여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객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을 하면 모바일 무선 인터넷망으로 확인한 뒤 10분 이내에 집으로 방문,비디오를 빌려준다.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빌려보고자 하는 비디오의 상세한 정보를 사전에 알아보고 주문할 수 있다. 각 지점은 차량에 비디오를 싣고 아파트 및 주택 인근에 상시 대기하고 있다가 모바일 시스템을 통해 주문 정보를 확인하는 즉시 배달한다. 비디오 대여료는 1천5백~2천원이다.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대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