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생산성이 향상되었음에도 미국.영국 등 금융 선진국과 비교할때 직원 1인당 또는 점포당 수익성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당 자산 규모나 1인당 예금.대출은 선진 은행들에 비해 많아 자산의 내실화와 영업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방은행을 포함은 국내 일반은행의 작년 1인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천만원과 4천200만원이었다. 이는 2001년의 1인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천900만원과 4천만원이었음을 감안할때 영업이익은 53%, 순이익은 5%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 금융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2001년 이들 국가의 1인당 영업이익과 순이익(작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음)은 미국이 각각 2억9천800만원과 5천800만원, 영국은 2억3천300만원과 5천600만원이었다. 따라서 1인당 영업이익의 경우 국내 은행은 미국의 20%, 영국의 25%에 불과했다.또 순이익은 미국의 72%, 영국의 75%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융부실이 심각하거나 인력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은 독일이나 프랑스, 일본 보다는 나았다. 독일은 1인당 영업이익(1억4천700만원)에서는 국내 은행을 앞섰으나 순이익(1천만원)에서 뒤졌고, 일본도 영업이익(1억8천900만원)은 많았으나 순이익(-1억5천700만원)이 마이너스였다. 프랑스는 영업이익(3천700만원)과 순이익(900만원)에서 모두한국에 크게 못미쳤다. 국내 은행의 작년 점포당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억7천600만원과 8억2천600만원이었다. 이는 미국(621억원, 121억원)과 영국(93억원, 22억원)에 훨씬 낮은 것이다. 하지만 독일(56억원, 4억원), 프랑스(7억7천만원, 1억8천만원), 일본(44억원,-36억9천만원)에 비해서는 점포당 순이익이 압도적이었다. 국내 은행의 1인당 총자산이나 1인당 예수금.대출금 등 외형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졌으나 미국.영국 보다 많았다. 이는 일본 은행들의 경우 영업비중에서 예금.대출 비중이 높지만 미국이나 유럽은행들은 금융채발행, 신디케이트론, CP발행 등 투자은행이나 방카슈랑스 업무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은행의 1인당 총자산은 81억원으로 미국(50억원).영국(78억원) 보다 많았으나 일본(215억원) 보다 적었다. 1인당 예수금과 대출금도 각각 54억원, 42억원으로 미국(33억원,32억원), 영국(37억원, 41억원), 독일(27억원, 31억원), 프랑스(5억원, 6억원) 보다 많았고, 일본(168억원, 133억원)에 비해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