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역할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무역협회는 이미 임원진 세대교체를 실시했으며 전경련도 조직 슬림화와 유연화, 연구기능 강화 등을 대원칙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조만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전경련 조직개편은 중복되는기능을 통폐합하고 단순업무나 비핵심업무는 아웃 소싱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직을슬림화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손길승 회장과 현명관 부회장이 여러차례 밝힌대로 전경련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 제시할 수 있도록 조사.연구기능을 강화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연구 및 조사기능 강화와 관련, 수시로 제기되는 각종 경제사안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정확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그때 그때 전경련 자체적으로 뿐 아니라 외부의 민간 경제연구소와의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조직의 유연화에도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현 부회장이 최근 "정부를 설득하려면 훨씬 전문적이고 수준높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구성원들이 연구와 공부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조직개편과함께 인력의 정예화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박용성 회장과 김효성 부회장이 유임되는 대신 임원진들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활력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상의는 최근 실시된 인사에서 이사부장 4명을 상무로 2단계 승진시키고 이사부장 2명을 이사로 발령하는 등 조직혁신을 시도했다. 무역협회도 김재철 회장은 유임됐지만 조건호 부회장이 물러났으며 임원진 세대교체도 일부 이뤄졌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후 경제단체들의 과제가 많아지면서 조직개편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새 정부 출범전에 재계 일각에서 나돌던경제단체 통.폐합 얘기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