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업계가 대대적인 할부금리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일부 국내 업체는 무이자 할부판매까지 들고 나왔다. 경기 위축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내수판매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고육책이다. GM대우차는 4일 고객이 원하는 금액만큼 1년간 무이자 혜택을 주는 '내맘대로 무이자 할부' 행사를 이달말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혜택은 무이자 할부와 중고차 가격보장 할부를 결합한 새로운 기법으로 GM대우차가 생산하는 모든 승용차를 대상으로 한다. 1년간 무이자 금액은 최소 60만원에서 차량가격의 최대 70%까지의 금액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할부기간은 3년과 4년 두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할부기간 3년의 경우 차량가격의 40%를,4년 할부의 경우엔 차량가격의 30%를 중고차 가격으로 보장해준다. 특히 무이자 기간인 1년동안 중고차 보장금액(차량가격의 30∼40%)에 대한 거치이자도 함께 면제해 모든 이자가 면제되도록 했다. 1년 무이자 금액을 최소금액인 60만원으로 할 경우에는 1년간 월 할부금액이 5만원에 불과해 초기구입 부담을 최소화했다. 중고차 보장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할부금액은 2년∼3년차(또는 4년차) 기간동안 8%의 할부이자로 균등납부하면 된다. 르노삼성차도 할부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3월 중 SM3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3% 할부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지난 2월 할부금리는 7.5∼9.5%에 달했었다. 단 차량가격의 30%를 선수금으로 지급하고 난 후 36개월 금리분에 대해 적용한다. 쌍용차는 지난달 10일부터 출시된 전차종에 대해 할부금리를 기존 9.9%에서 8.9%로 1%포인트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BMW를 수입·판매하는 BMW코리아 역시 3월에 BMW5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부 및 리스금리를 인하해 주고 있다. 기존 11.2%의 금리를 3.5∼5.8%로 대폭 낮췄다. BMW 530i 모델을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2천6백만원의 선수금에 매월 99만9천원을 불입하면 된다. 36개월 계약기간이 지난 후에는 할부기간을 재계약하거나 납부 유예금을 내고 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수판매 부진이 이어지면 할부금리 인하 적용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고객들은 할부금리 인하 외에 경품 등 추가 혜택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분간은 할부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