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는 일본 소니가 지난 90년 2월 설립한 판매 회사다. 일본 전자업체로는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했다. 소니가 국내에 설립한 회사는 소니코리아 외에도 한국소니전자 소니뮤직 콜롬비아트리스타 소니컴퓨터 등이 있다. 소니코리아는 설립 이후 외형으로 한국에서 네번째 규모의 가전회사가 됐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96년 1백여명에 불과하던 직원은 3백여명으로 불었다. 98년 7백억원이던 매출액도 작년에는 7천억원을 넘어 10배 이상 증가했다. 급속한 성장과 토착화 작업 =소니가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당시만 해도 명성에 비해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소니코리아가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99년 6월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 폐지되면서부터. 일본산 디지털캠코더 프로젝션TV 등의 국내 진출이 가능해지자 소니코리아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고급 소비자들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슈퍼파인피치 고선명TV 등은 국내시장에서 1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 매출도 급신장해 지난해 매출(3월 결산)은 7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에 이어 '가전 4사'의 위치를 확보한 셈이다. 소니코리아는 이같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토착화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질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명우 사장은 소니코리아의 첫 한국인 CEO(최고경영자)다. 소니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사중 유일하게 소니가 1등을 못하는 국가에서 첫 현지인 사장이 탄생한 것이다. 직원도 99%가 한국인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한국에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봉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보호 캠페인인 '지구는 하나, 자연도 하나'가 대표적이다. 소니코리아는 1백% 자금을 지원해 자원봉사동아리와 함께 매년 6회 수중 정화운동을 실시한다. 지난 2001년에는 한강상류 상수원, 대전 금강, 하동 섬진강, 대구 낙동강에서 하천 오염의 주범인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였고 양평 칡소폭포에서 청소년 50명을 초청해 환경캠프를 열었다. 새 비즈니스모델 개척 =소니코리아의 목표는 국내업체와 경쟁해 소니제품을 한국에 몇 대 더 파는게 아니라 인터넷 시대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데 있다. 인터넷 인프라가 발전한 한국을 소니그룹의 광대역통신 사업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세계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소니는 '유니쿼터스 밸류 네트워크'(연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연결한다)는 전략 아래 사업 연계성과 유사성이 높은 부서간의 통폐합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 순환보직제 의사결정체계 단축 능력위주 인사 강화 등을 통해 조직의 합리화를 추진키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