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전자는 일본의 세계적 디지털 가전업체인 샤프와 이 회사 제품의 국내 총판을 맡았던 샤프전자산업(전 샤프전자기기판매)이 99년 수입선 다변화 제도 해제 후 50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회사다. 73년말 영업을 시작했던 샤프전자기기판매는 오디오 등 일본 샤프의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팔다가 전자수첩 전자사전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판매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이기철 사장은 소비자들로부터 종종 "샤프가 국내 브랜드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샤프전자는 무엇보다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다. 샤프가 공급하는 전자부품은 대부분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들도 샤프전자의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 샤프의 가장 큰 강점은 LCD(액정표시장치) 부문. 실제 LCD 분야에서 샤프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건수는 5백20건으로 세계에서 관련 특허가 가장 많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수십건 정도의 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 이 회사의 LCD-TV는 디지털TV 가운데 가장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샤프는 올해 "디지털 A/V 가전회사"로 자리매김하고 브랜드 가치를 2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LCD-TV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캠코더 사업을 본격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CD-TV의 경우 30인치에 이어 이달 안에 37인치 모델을 새로 출시,10인치부터 37인치 제품까지 라인업을 한층 보강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2백25도 회전 방식의 캠코더 "Z시리즈" 4가지 모델을 선보여 캠코더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시장을 겨냥해 초소형 초경량이면서도 메가픽셀의 슈팅타입 제품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제품의 우수성에 비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올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TV 광고는 물론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서울과 지방에 A/V 전용 전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A/V 가전의 특성상 고급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판단,로열 마케팅 차원에서 다른 고급 소비업체와의 공동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우선 한국도요타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부터 도요타자동차 서울 대치동 "렉서스" 모델 전시장에 벽걸이(PDP)TV,LCD-TV 등 첨단 디지털 가전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분당.청담 전시장과 BMW코리아의 인천 전시장에도 PDP-TV를 전시하고 있으며 프랑스 푸조 매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샤프전자는 대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오는 7월 중에 8박9일 일정의 "세계문화 체험단"을 파견키로 했다. 북미 유럽 호주 3개 지역에 파견될 이번 체험단에게는 현지의 대학문화와 세계문화유산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총 모집인원은 지역별로 14명씩 42명이며 항공 및 숙식비용 일체를 샤프전자가 제공한다. 이기철 사장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사회에 진출하기 직전인 학생들에게 새로운 문물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올해는 1회여서 비교적 욕심껏 규모를 늘려 파견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문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 대상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 재학생 및 대학원생으로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5월31일까지 샤프전자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harpkorea.co.kr)에서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