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형태나 두피 건강상태를 보면 직업을 알 수 있다. 프랑스 헤어 케어 전문 브랜드인 르네 휘테르 코리아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탈모 고객들을 직업별로 분류·분석해 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가 넓어지고 정수리가 시원해지는 '남성형 탈모'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머리를 많이 쓰면 두피 압박이 심해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안드로겐 호르몬 분비가 늘어 탈모현상이 가속화된다. 발레리나,스튜어디스,호텔 서비스 종사자들은 비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바짝 넘겨 단정히 묶는 헤어스타일이 문제다. 머리를 잡아당겨 묶다 보면 모공이 넓어지고 머리카락이 약해진다. 또 머리카락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묶다 보니 세균이 번식해 가려움증과 비듬이 많아진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의 경우엔 두피에 뾰루지가 나거나 원형탈모증이 많이 나타난다. 외국에서 석회질이 많은 물로 머리를 감다가 얻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군인과 같이 모자를 써야 하는 직업군에서는 염증을 동반한 탈모가 흔하다. 모자 속에서 노폐물과 땀이 엉겨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모자가 귀옆 동맥이나 림프관의 흐름을 막으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할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밤에 잠을 적게 자는 '올빼미족'에서는 각질이 두터운 사람이 많다. 세포 생성이 활발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잠을 자지 않으면 각질이 쌓여 피부에서 지나치게 많이 떨어져 나가게 된다. 김혜수 기자 des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