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총재를 비롯한 임원들의 급여를 대폭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임원보수(기본급)를 6.5% 올리고 올해 연간보수의 20.8%를 상여금으로 지급키로 하는 등 전체적으로 27∼30% 정도 급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 총재는 보수와 상여금을 포함한 연간 급여가 1억9천500만원에서 2억5천400만원으로 30%(5천900만원) 가량 증가했다. 금융통화위원들도 작년 1억9천만원에서 2억4천200만원으로 27%(5천200만원) 늘었고, 부총재.감사는 1억8천만원에서 2억3천만원으로 28%(5천만원) 올랐다. 부총재보 5명의 급여도 4천300만원 증가했다. 한은은 2001년 임원 보수의 50% 이내에서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급여 체계를 개편한뒤 이를 적용치 않다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에 비해 중앙은행 임원의 급여가 너무 적다며 재경부에 지난 1월부터 예산증액을 요청, 승인받았다. 하지만 올들어 대내외 불활실성으로 경제가 어려워 사회 지도층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상황에서 중앙은행 임원들이 급여를 대폭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금융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