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목표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전문 의약품 비중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69)은 "드링크류에서 부터 전문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인 체질에 알맞는 의약품을 공급해 광동제약을 세계적인 제약사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평생의 목표인 "한방의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 중국에서 제약공장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현재 텐진등 동북지역에서 후보지를 고르고 있다. 그는 이같은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면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복용이 편리한데다 뛰어난 약효가 장시간 유지되는 천연물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황청심원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인 노바스크만한 작은 크기의 알약으로 개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광동제약은 올해 항암제등 생약 성분의 신약후보물질 연구 및 신제형 개발에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취약했던 전문의약품 분야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1천3백억원의 올 매출목표를 달성,사세를 키워나가려면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매출의 15%에 불과한 전문의약품의 비중을 앞으로 2년안에 30~4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광동제약은 올해 항암제 "아크링캅셀",식욕억제제 "아다펙스정" 등 6개 전문의약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쿠바와 유럽 지역 제약사가 추진하는 신약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유망제품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따내겠습니다" 최 회장은 지금도 공장에 납품된 녹용 홍삼 우황등 주요 한약재의 품질이 샘플과 같은지 직접 확인한다. 매일 오전 8시 정각에 회사에 도착해 회의에 참석한뒤 곧장 거래처등 현장으로 달려가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점검한다. 이같은 품질제일주의와 현장확인주의를 통해 국내 대표적인 한방 전문제약사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아 최 회장은 최근 한국전문경영인학회로 부터 한국 CEO대상(중견기업부문)을 받았다. 건강 비결을 묻자 "일에 미쳐 살다보니 아플 시간도 늙을 시간도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